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교체 대상과 비용은?

애플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2일인 오늘부터 아이폰 배터리 교체를 시작 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구형 아이폰 모델의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한 데 이어 2일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해 신청접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이폰 배터리 교체 대상 및 비용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및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및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사용자에게 기존 10만원에서 6만6000원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해주겠다고 공지하며 "오전부터 교체작업이 시작됐다. 가까운 애플 서비스센터를 예약하고 방문하면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한국고객이 호구냐', '왜 내 돈을 내고 바꿔야 하나' 등 댓글을 달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으며 게다가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서비스 개시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고 사전 안내도 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이처럼 애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국내 소비자는 20만명을 넘었는데요. 이런 집단소송 참여 인원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여기에 시민단체도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고 합니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애플이 iOS 업그레이드로 인한 성능 저하 사실을 정확히 고지해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정신적·물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애플 본사,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다음주 중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날부터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을 인정한 이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으며, 건수로도 15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가운데 프랑스에선 소비자단체에 의해 형사소송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12월 28일 (현지시간) 공식 서한을 통해 고의로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린 데에 대한 사과를 전하며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 iOS 업데이트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아이폰 배터리 교체 시작 했지만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이라는 안일한 대처 방법이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